어종의 따른 유영층을 알아보자.
물고기들은 각자 저마다 유영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면을 떠다니는 고기가 있는 반면 바닥에 붙어사는 고기가 있고 아래위로 활발하게 오가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낚고자 하는 대상어를 낚으려면 그 물고기가 유영하는 수심층을 찾아야 됩니다.
바다낚시 대상어들의 유영층은 대략 이렇습니다. 학꽁치는 표층을 떠다니고 그 밑에 자리돔과 망상어가 있고 그 밑에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먹이를 찾습니다. 부시리, 전갱이, 고등어가 벵에돔과 비슷한 유영층에 있고 그 밑으로 참돔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바닥층에 감성돔이 유영하고 있죠. 맨 밑에는 용치놀래기 쥐노래미 가자미 같은 고기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어종을 공략 가능한 낚시법이 있습니다.
상층부터 하층까지 거의 모든 바닷고기를 낚아낼 수 있는 가장 공격적인 낚시법! 바로 릴찌낚시 입니다. 원투낚시와 비교해보면 원투낚시는 바닥에 있는 고기만 낚을 수 있지만 수심 조절에 대한 고민은 없습니다. 무조건 바닥만 노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구멍찌낚시는 모든 수심의 고기를 다 잡을 수 있지만 그만큼 수심 조절이 큰 고민거리가 됩니다. 미끼를 얼마나 띄우느냐에 따라서 대상어가 달라지고 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찌낚시에서는 수심 조절이 정말 중요합니다.
3대 돔의 START 수심층
벵에돔은 전체 수심의 1/2부터 노립니다. 즉 8미터 수심이면 4미터층을 노리고 12미터 수심이면 6미터층을 노리죠.
참돔은 2/3 부터 노립니다. 즉 바닥수심이 12미터라면 8미터층을 노립니다.
감성돔은 바닥에서 1미터 위를 노립니다. 수심이 10미터라면 8미터 수심을 주고 낚시를 시작하는 거죠.
이 수심이 최선이라는 객관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저 제 경험으로 이 수심에서 가장 입질이 활발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물고기가 먹이를 찾을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거 보다 훨씬 더 떠서 먹이를 찾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더 상층을 노리는 편입니다.
은신처 대신 사냥터를 노려야 한다.
바다와 민물을 통틀어서 모든 낚시를 관통하는 룰입니다. 숨어 있는 물고기는 코 앞에 미끼를 갖다줘도 잘 안먹지만 사냥하러 나온 고기는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기 때문이죠.
그래서 낚시고수들은 수심을 선택할 떄 은신처의 수심이 아닌 사냥터의 수심에 맞춥니다. 대개 물고기의 사냥터는 깊은 곳 보다 얕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대박조황도 얕은 곳에서 대부분 터집니다. 다만 얕은 곳을 노릴 때는 악조건인 경우에는 아예 못 낚을 위험도 있죠.
구멍찌낚시 입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감성돔 입질수심 분포도를 알아봅시다.
감성돔 입질수심 분포도 |
|
입질 수심층 |
입질 확률 |
4 ~ 6M |
25% |
7 ~ 10M |
50% |
11 ~ 15M |
30% |
16 ~ 20M |
15% |
그래서 저는 수심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으면 찌밑수심 7~10미터를 주고 시작합니다. 좀 얕아 보이면 7미터 깊어보이면 10미터 수심을 주고 낚시를 시작하죠.
#면사매듭으로 수심조절하는 방법
찌낚시의 수심조절은 면사매듭을 이용하는데 5.3m릴대의 릴 윗부분을 5미터짜리 자로 사용하면 찌밑수심을 측정하기 편리합니다.
원줄 5미터에 목줄3미터면 수심8미터
원줄부터 바늘까지 낚시대 2개길이면 수심 10미터
원줄부터 바늘까지 낚시대 두개 길이에 목줄 2미터면 수심 12미터
이렇게 면사매듭을 릴 바로 위 원줄에 묶어서 수심을 잡기 때문에 찌낚시 채비를 할 때는 찌와 소품을 세팅하고 낚시대를 다 펼친 다음에 마지막에 면사매듭을 묶는 게 편리합니다. 또한 수심을 정확하게 알기위해선 면사매듭의 위치를 항상 릴 바로 위에 위치로 기준으로 잡으셔야 수심파악이 용이합니다.
#릴찌낚시 수심측정 2가지 방법
1. 수심측정추를 이용한 방법
초보자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스타트 수심으로 대강 설정해놓은 채비의 바늘에 수심측정용 추를 달아서 찌를 수면 아래 가라앉힌 다음에 1미터씩 찌매듭을 올리며 바닥수심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처음에 가라앉았던 찌가 수면에 올라오면 수심측정이 끝납니다. 이 방법은 단시간에 수심측정이 가능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감성돔은 굴곡이 심한 갯바위에서 깊게파인 골 보다 솟아올라온 턱 부분에서 입질이 잦는데 봉돌을 달아서 내리면 깊게파인 골부분에 떨어졌을때 실제 입질 수심보다 더 깊게 측정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도나 조류가 있는 곳에선 속물이 일렁이면서 봉돌을 가장 깊은 물골로 밀어 넣기 때문에 감성돔이 자주 입질하는 수중턱이나 수중여 위의 수심을 재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봉돌을 달아서 내리면 원줄이 수직으로 서지만 실제 낚시할 때는 조류에 밀려서 원줄이 비스듬히 사선을 그리기 때문에 조류가 전혀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실제 내 채비가 흘러가는 수심과 일치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2. 밑걸림을 통한 수심 측정법
배에서 내릴 때 선장이 어탐기를 보고 알려주는 수심은 오차범위가 2~3미터 안쪽입니다. 그래서 선장이 8미터 라고 하면 일단 8미터까지 내려서 낚시를 시작하시고 한번 두번 흘릴 때까지 밑걸림이 없으면 수심을 1미터씩 내려줍니다.
찌매듭을 릴 쪽으로 더 1미터씩 당겨주면 더 깊이 채비를 내릴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두세 번만 내려주면 바늘이 바닥에 걸립니다. 그러면 그게 바닥수심인 거죠.
오히려 수직으로 측정한 수심보다 내 채비의 각도까지 감안한 더 정확한 수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단점 또한 있는데요. 수심측정추를 쓰는 것보다 시간이 좀더 걸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초보자가 하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수들이 이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
수심을 재는 동시에 입질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성돔이 많이 낚이는 날은 떼를 지어 이동하는 상황인데 무리를 이룬 감성돔은 먹이경쟁 때문에 많이 떠서 유영합니다. 그래서 이때는 미끼를 띄워줘야 빨리 낚고 많이 낚을수 있습니다. 밑걸림을 통한 측정법은 미끼를 띄운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감성돔낚시 고수들은 완전 바닥까지 미끼를 내리지 않습니다. 바닥에선 마릿수로 낚이지 않는다는 거죠. 즉 바닥을 노리는 대신 밑밥으로 고기를 띄워서 마릿수 연타를 유도하셔야 합니다.
#감성돔 수심탐색 3단계
초보자들은 입질이 없으면 수심 조절을 잘못해서 입질이 없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감성돔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입질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미끼를 자꾸 내리면 정작 고기가 들어왔을때 감성돔이 내 미끼를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더 큽니다.
1단계 낚시를 시작하면 먼저 발밑의 수중턱부터 노려라.
수중턱에는 해초와 각종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활성 감성돔이 가장 먼저 붙습니다. 특히 동틀 무렵, 그리고 빠른 조류가 발밑을 스쳐 흐를때 그리고 갯바위 가장자리에 파도가 칠때 이때는 수중턱의 입질 빈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2단계 수중턱에서 입질이 없으면 더 멀리 있는 수중여를 노려라.
수중여를 찾는 요령은 미끼를 약간 띄워서 여기저기 던져보면 밑걸림을 통해서 수중여의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만에는 수중여가 적지만 외해나 원도에는 수중여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조류가 흘러가는 수십미터 전방에 8미터에서 10미터 수심의 수중여가 있으면 최고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중여를 노릴 땐 미끼가 수중여 끝을 스칠듯 말듯 8부능성에 찌밑수심을 맞춰주는 게 좋습니다.
3단계 수중턱과 수중여에서 입질이 없을 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몰골을 공략하라.
하지만 물이 맑거나 수심이 얕아서 수중여가 훤히 보이는 곳에선 처음부터 물골을 노리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앝아도 물색이 흐리거나 파도가 일 때는 물골보다 수중여를 노려야 더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체로 낚시가 안 되는 악조건일 때 물골바닥에서 일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류가 죽고 파도도 죽고 잡어들만 피어서 설칠때는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져서 가라앉힌 다음에 조금씩 천천히 바닥을 긁어오는 방법이 잘 먹힙니다. 이때는 수심을 실제 수심보다 1미터 더 주어서 미끼가 살짝살짝 끌리게 합니다.
# Tip : 그 경우 밑걸림이 생기기 쉬운데 그때는 목줄에 봉돌을 떼고 바늘도 감성돔 1호정도로 작은바늘로 바꿔주면 밑걸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은 파도가 죽으면 물색이 아주 맑아지는데 그때도 목줄을 조금 깔아주는 방법을 쓰면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이 아니라면 바닥공략은 최소한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찌낚시는 그 본질이 밑밥을 이용한 띄울낚시입니다. 그 장점을 포기하면 무슨 이유로 찌낚시를 하겠습니까? 바닥을 노리기엔 카고낚시가 훨씬 더 유리하죠. 띄워서 낚는 경험을 입문기에 하지 못하면 찌낚시의 매력을 느낄 수 없고 낚시실력이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초보자 때 원정낚시를 가서 찌낚시의 감을 빨리 잡으시라고 권합니다.
# 어자원이 적은 내만을 벗어나서 원도로 가보고 경상도보다 고기가 많은 전라도로 가보시라고 권합니다. 감성돔을 낚아봐야 입질수심의 감을 잡는데 못 낚으니까 자꾸 바닥을 노리게 되는겁니다.
낚시는 내가 물고기를 낚는게 아니라 물고기가 내 미끼를 물어주는 겁니다. 안 움직이는 물고기를 억지로 찾아가려 하지 말고 고기가 즐겨찾는 곳에서 좋은 패가 오기를 기다려주세요. 그런 여유를 가질때 갯바위의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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