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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입문자 필독서

가장 원초적인 낚시 잘하는법. 낚시초보 마지막가이드(8)

by TETRA빡꾼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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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상어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우리가 그렇게 낚시를 다녀도 도무지 물고기를 이해 못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인간과 너무나 다른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큰 차이는 피의 온도입니다. 육지에 생존하는 인간과 동물은 피가 따뜻한 온혈동물이지만 물 속에 생존하는 물고기는 냉혈동물 입니다.

물속은 공기보다 춥기 때문에 온혈동물로 살려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먹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서 물고기는 냉혈동물이 된 겁니다. 그래서 물고기는 두 달 넘게 굶어도 안 죽습니다. 사람과 육지동물은 보름만 굶어도 체온이 떨어져 죽지만 물고기는 전혀 먹지 않고도 혹한이나 가뭄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대신 냉혈동물은 결정적인 단점이 있죠. 온도 변화에 따라서 활동성급변 합니다.

사람은 추워도 체열을 내면서 활동할 수 있지만 물고기는 추우면 체온이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을 멈춥니다. 그래서 갑자기 수온이 내려가면 물고기가 입집을 안 하는 겁니다.

만약 물고기가 온혈동물이라면 우리가 꽝 칠 확률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물고기가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시로 허탕을 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낚시인들의 무수한 실패는 그렇게 사람과 다른 물고기의 생태를 몰라서 빚어지는데

물고기를 사람처럼 생각하지마라.(낚시 잘하는법)

특히 몇몇 인기 낚시대상어는 거의 사람수준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죠. 여기서 낚시인들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인구를 보유한 붕어를 한번 볼까요?

붕어는 상당히 영리한 물고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4짜 붕어는 영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붕어의 지능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충남 서산 팔봉수로에서 낚인 45센티미터 대물붕어입니다. 이 붕어를 낚은 낚시꾼은 붕어 입 속에서 바늘을 빼다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입 속에 또 다른 바늘이 하나 더 박혀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바늘에 걸렸다가 달아난 붕어가 그새 까먹고 또 입질을 했다는 겁니다. 4짜붕어는 영물이라는 이미지를 무참히 깨는 사건인 것이죠.



붕어의 지능을 과대평가한 잘못된 상식

1. 불을 비추면 붕어가 달아난다는 말은 거짓이다.

붕어는 밝은 달빛에 활동이 줄어들 때는 있지만 랜턴 불빛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밤에 수초직공낚시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좁은 수초구멍 속에 찌를 세우려면 할 수 없이 서치라이트를 켜야 되는데 불을 켜고 찌를 세워도 곧바로 월척붕어가 입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는 곳이 오히려 밤낚시가 더 잘된다.

위 설명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바다낚시에서도 가로등 불빛에 볼락이 모여들거나 갈치가 모여드는등 가로등 불빛이 대상어종의 활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3. 말소리는 상관없으나 발소리는 해롭다.

저는 전화통화하다가 입질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입질이 없으면 괜히 여기저기 전화하는 안 좋은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발소리는 해롭습니다. 붕어는 땅의 진동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바다 낚시의 대상어종에도 발소리는 해롭습니다.

# 제가 낚시를 배울 때는 말도 못하게 하고 기침소리도 못 내게 했습니다. 정숙한 낚시습관을 기르는 좋은 훈련이 되기는 했지만 좀 과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낚시 잘하는법)

감성돔의 지능을 과대평가한 잘못된 상식

1. 감성돔을 놓치면 무리지어 도망간다는 말은 거짓이다.

감성돔은 걸면 무조건 잡아내야지 만약 걸었다 놓치면 주변 물고기들까지 다 몰고 달아난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낚시를 해보면 터뜨리는 사람에게 계속 입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놓친 감성돔이 다시 입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사진 참돔의 입에 바늘이 두개가 들어있는게 보이시나요?

방금 전에 줄을 터뜨린 참돔이 다시 입질한 겁니다. 감성돔 또한 이렇게 바늘 두개를 물고 나온 사례가 많습니다.

# 바늘에서 탈출한 감성돔이 경보를 발령해서 주변의 동료들까지 몰고 동반도주 한다는 상상은 감성돔의 지능을 사람 수준으로 오인한 데서 비롯된 착각입니다. (낚시 잘하는법)

#낚시대상어를 미화하거나 우상화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세요.

미끼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갓 반죽한 신선한 떡밥보다 약간 시큼하게 발효된 떡밥이 집어력이 좋다.

2. 붕어의 먹성이 약할 때 갓 개봉한 캔옥수수보다 하루쯤 지나서 쉰내가 나는 옥수수를 쓰면 더 입질 빈도가 높았다.

3. 붕어미끼로 살아있는 새우보다 죽은 새우에 입질이 더 잦다.

# 사람의 코에는 썩은 냄새이지만 물고기 코에는 소화하기 좋게 발효된 향기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살아 있는 상태의 새우는 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붕어가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붕어는 산새우보다 죽은 새우나 병든 새우를 주로 먹게되고 그래서 미끼도 죽은 새우에 빨리 반응하는 것입니다.

떡밥의 바닐라향이나 딸기향도 물고기를 집어하는 향이라기보다 낚시인들의 유혹하기 위한 향으로 봐야 됩니다. 루어낚시용 웜에 뿌리는 집어액이 있는데 냄새가 정말 지독합니다.

하지만 그 악취가 광어나 볼락에겐 향수처럼 느껴진다는 거죠.



물고기가 낚시줄을 식별할 수 있을까?

물고기의 시력은 아주 약합니다. 사람 시력의 7분의 1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물의 형태는 보지 못하고 실루엣을 통해서 크기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조루어와 베이트피시(먹잇감 물고기)를 구별하기 어렵고 미끼 속에 묻힌 낚싯바늘은 거의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목줄의 경우에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식별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것을 흔히 '목줄을 탄다.' 라고 표현하죠.

# 가는 줄을 쓰면 입질하던 물고기가 굵은 줄로 바꾸면 입질하지 않는 사례가 실제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울릉도에서 목줄을 타는 체험을 했습니다.

밑밥을 뿌리니까 부시리들이 뜨는데 3호 목줄에는 입질하지만 5호 목줄엔 입질을 안 하는 겁니다. 그런데 80센티급의 대물들이라서 3호 목줄에는 걸어봤자 다 터지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5호 목줄로 전유동을 해서 깊이 가라앉혀 봤더니 8미터 수심에서 입질을 받아내고 그렇게 두 마리를 건져 올렸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물색과 수심에 따라 목줄을 타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이 맑거나, 삼사 미터 상층에는 입질할 때는 목줄을 타지만, 물이 탁하거나 칠팔 미터 심층에서 입질할 때는 목줄을 타지 않았습니다.

인기 대상어인 벵에돔/ 참돔/ 감성돔으로 정리하자면. . .

에돔

상층을 노리는 벵에돔낚시는 목줄을 타며 가는 목줄을 쓰는것이 유리합니다. 2호 목줄보다 1.5호 목줄을 쓰면 입질빈도가 더 늘어납니다. 하지만 벵에돔 씨알이 커서 1.5호 목줄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라면 아까 말씀드린 울릉도 부시리낚시의 경우처럼 굵은 줄로 바꾸고 대신 깊이 노리는 전략으로 큰 벵에돔을 낚아낼 수 있습니다.

돔 &성돔

심층을 노리는 참돔낚시나 검성돔낚시는 목줄을 크게 타지 않습니다.그리고 물속이 어두운 해거름이나 새벽에는 어종에 상관없이 굵은 줄을 써도 잘 낚입니다. 감성돔낚시의 경우에는 2호 이하 목줄이면 상관없다 는 게 정설입니다. 즉1.5호 목줄과 2호 목줄의 입질빈도 차이는 없고 다만2.5호 이상의 목줄을 쓰면 입질빈도가 줄어든다는 거죠.



물고기는 색깔을 구분할 수 있을까?

물고기는 색맹이라는 말도 있는데 색깔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6미터 이내의 얕은 수심에선 파장이 긴 빨간색을 잘 보고 

10미터 이상의 깊은 수심에선 파장이 짧은 파란색을 잘 본다고 합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색에서 빨강 쪽은 얕은 수심. 보라 쪽은 깊은 수심.에서 잘 보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때문에 얕은 연안에서 에깅을 할때 빨간색과 주황색 에기가 잘 듣고 깊이 내리는 선상낚시를 할때 초록색과 파랑색 타이라바가 잘 먹히는 이유는 각 수심마다 물고기가 잘 보는 색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낚시초보 알쓸팁(알아두면 쓸모있는 팁)

물고기는 사람과 달리 동체시력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물고기 눈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잘 분간하지 못하지만 움직이는 물체에는 즉각 반응합니다.

찌낚시를 할 때 조류가 흘러줘야 입질이 잦은 이유는 정지한 크릴보다 흘려가는 크릴이 물고기 눈에 더 잘보이기 때문입니다.

광어나 우럭이 루어에 잘 낚이는 이유도 정지해 있는 생미끼보다 움직이는 루어가 걔네들 눈에는 더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붕어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질이 뜸 할때는 미끼를 자주 갈아주는게 좋습니다. 이유는 붕어의 동체시력이 떨어지는 미끼를 인지하고 쫓아와서 덥석 삼키기 때문인 겁니다. 

# 미끼를 풍덩풍덩 던지면 그 물소리에 겁을 먹고 도망칠 거란 생각은 물고기를 사람으로 오인한 데서 오는 오류입니다. 활성도가 낮을 때는 풍덩 소리에 경계심을 품을 수 있지만 활성도가 높을 때믄 오히려 그 소리를 듣고 쫓아옵니다.

낚시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원초적인 기술은 채비나 찌맞춤 같은 테크닉이 아니라 물고기의 생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물고기의 생태를 빨리 이해하고 물고기 곁에 더 빨리 다가가는 비결은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입문자 여러분, 낚시 잘하는법은 물고기를 알고, 물고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높이로 바라보지말고 특별한 대상어라고 우상화하지도 말고 그냥 물고기 그 자체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포인트를 고르고 전략을 짤 때마다 내가 감성돔이라면? 

내가 벵에돔이라면? 그런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세요.

그렇게 1년만 낚시를 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안목을 가지시게 될 겁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냥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자연의 변화에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낚시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낚시 잘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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