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타지않은 생자리를 찾아라! 그곳이 특급포인트가 될 것이다.
떼고기가 쏟아졌다는 급보를 듣고 득달같이 달려갔는데 한마리도 안낚이는 허무한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고" , "터졌다고 해서 가보면 항상 뒷북이더라" 는 넋두리도 많이 드셨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왜 어제까지 잘 나왔던 고기가 나만 가면 안 낚이는 걸까?
제가 낚시를 다니면서 낚시터 선장님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하루만 좀 일직 오시지." 잘 나오던 고기가 나만 가면 종적을 감추는 이 기이한 현상은 저는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늘 정확한 선장의 정보를 가지고 낚시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낚이는 명당 포인트에 내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많이 낚아야 되는 이상하게도 꽝을 친 적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조황을 확인한곳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인근 방파제에서 저 혼자 감성돔을 타작하고 멀리 있는 지인들을 불러서 다시 그 방파제로 갔는데 3명이서 겨우 감성돔 1마리 전갱이 3마리 낚는데 그쳤습니다.
저는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되었습니다. 그 많던 감성돔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렇게 대박 뒤에 쪽박을 차는 경험을 무수히 한 끝에 드디어 납득이 될 만한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해답은 어이없을만큼 간단한 것이 었습니다.
그 이유는 거기 있던 그 포인트에서 물고기를 거의 다 낚아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손맛을 본 자리가 있으면 누구나 내일 또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오늘 만큼 많이 낚아내지는 못합니다. 마릿수는 반토막이 되고 씨알도 현저히 작아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엔 아예 낱마리에 그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한곳에 있던 물고기를 첫날 반 이상 낚아내고 둘째 날 또 낚아내면 셋째 날엔 몇마리 안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낚시꾼은 이상하리 만큼 많이 없습니다.
물고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내 채비가 문제인가?" "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낚인다" 고 생각합니다.
물론 낚시를 거듭할수록 고기의 입질이 약아지는 면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기들을 거의 다 낚아내서 개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유료낚시터 사장님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료낚시터는 손님들이 계속 물고기를 낚아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방류를 해줘야 됩니다. 만약에 방류를 멈추면 물고기는 안낚이고 손님은 끊기게 될 겁니다. 그래서 유료낚시터 관리비용의 대부분이 물고기 구입비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자연 낚시터에는 그런 방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많은 물고기가 낚여버리면 어자원이 급감하게 됩니다. 오늘 20마리가 낚인 포인트에서 내일 또 그만큼 낚이려면 다른 포인트에 있던 물고기들이 그 자리가 비었다는 낌새를 알채고 밤사이에 재빨리 그 자리로 이동해야 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바다낚시터는 점원이 없는 편의점 냉장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열 마리가 낚인 자리에 내일 한마리도 안낚이는 이유는 그 포인트에 있는 물고기를 다 꺼냈기 때문이고 그 자리에 물고기를 보충해줄 점원이 물속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명당이라 부르는 자리는 물고기 서식여건이 좋아서 고기들이 빨리빨리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고기가 잘 낚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명당이라도 한꺼번에 많이 낚아버리면 하루 이틀 만에 고기가 충원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보름, 최소 일주일은 지나야 다시 고기들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오늘의 대박 포인트가 내일의 쪽박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요?
10마리 낚인 자리의 옆자리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손타지 않은 다른 포인트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곳엔 물고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런 곳을 낚시에서는 생자리라고 부릅니다.
손타지 않는 자리, 물고기의 생활터전이 파괴되지 않은 자리, 그것이 최고의 명당인 생자리입니다.
낚시초보탈출 하기위한 가이드 4번째 비결은 미답의 포인트.
생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어제 잘 나오던 고기가 오늘 안나오면 낚시인들은 원인을 분석하느라 무척 바쁩니다. 제일 흔한 핑계가 수온입니다. " 미끼가 얼음장이네." "수온이 이렇게 내려갔는데 무슨 고기가 되겠냐" "샛바람 사흘 불면 어부 반찬거리 없다더니" "바람 바뀌니깐 입 싹 다물었네." 그밖에 조류가 약해졌네~ 잡어가 많아졌네~ 물이 맑아졌네~ 등등 낚시인들이 고기를 못 잡는 이유는 무궁무진합니다. 고기가 안낚이는 이유는 그게 아니죠. 그냥 그 자리에서 다 낚아내고 나머지는 놀라서 빠져버린 겁니다.
그러면 해법은 다른 생자리를 찾아내는 겁니다. 고기는 일단 많이 들어온 게 확인됐으니까 손 타지 않은 자리를 찾아서 남보다 먼저 공략하면 또 마릿수를 볼 수 있습니다. 고수들은 그런 생자리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초보자는 "포인트가 어딥니까?" 라고 물어보죠.
이것은 검증된 포인트에서 낚시하고 싶다는 바램을 담은 질문이겠죠.
하지만 고수들은 "어디서 많이 나왔느냐" 물어봅니다.
이것은 많이 낚인 자리를 파악한 뒤에 그곳에서 낚시할지 아니면 다른 자리를 택할지 결정하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즉 초보자는 명당을 콕 찝어줄 것을 원하는 반면 고수는 생자리를 찾는데 참고할 만한 데이터를 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큰 고기를 노리는 대물낚시꾼들은 남들이 재미 본 자리에선 절대 낚시하지 않습니다. 이미 훝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이삭줍기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박은 없다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풀숲을 헤치고 수초를 걷어내면서 아무도 낚시한 적 없는 생자리를 개척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많이 낚인 자리를 물려받야할 상황도 있습니다.
저수온기나 고수온기 같은 불황기에 어군이 한두 곳에 몰려 있을 때입니다.
호황기에는 어군의 이동이 잦기 떄문에 어제 호황터가 내일 빈집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불황기에는 고기들의 이동이 잦지 않기 때문에 한 곳에서 며칠간 계속 낚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상이 조금만 나빠도 내릴 수 없는 작은 돌섬은 고기들이 항상 그 근처에 붙어 있기 때문에 날씨가 허락하는 한 주저 없이 내리는게 손맛을 보장받기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이틀 연속 잭팟이 터질 확률은 극히 낮기 떄문에 대박 포인트를 물려받으려고 아등바등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초보자가 명당 생자리를 찾는방법 꿀팁
1. 접근하기 힘든 곳을 찾아라!
길이 없어서 진입하기 힘든 포인트 , 암초가 많아서 배가 접안하기 힘든 포인트는 가장 유명한 생자리 포인트입니다. 접근하기 힘든 만큼 어자원이 많이 비축되어 있을 가능이 크기 때문에 진입만 하면 손맛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수 있습니다.
2. 원투해야 하는 곳을 찾아라!
붕어낚시에서 수초대가 멀리 형성된 곳은 5칸 이상의 긴대가 없으면 공략하기 힘든곳입니다. 하지만 긴 대만 있으면 가장 유망한 생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멍찌낚시에서도 여밭이 먼 거리에 형성된 곳은 특급 생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 아무도 손대지 않은 원거리의 수중여밭에는 반드시 대물이 도사리고 있다. "
# 고수들은 아무리 많이 낚아도 한 포인트를 이틀 연속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건 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 위한 미덕이기도 하지만 이틀 연속 대박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뽑아낸 포인트에서 다시 자원이 회복이 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풀을 헤치고 바윗길을 걸어서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생자리 포인트를 찾아가보세요. 깜짝 놀랄 대물이 거기에 숨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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