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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입문자 필독서

낚시초보탈출 가이드(3) 바다낚시 와 민물낚시 입질 타이밍을 잡아라.

by TETRA빡꾼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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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사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아닙니다. 운도 따라야 하고 전략도 필요합니다.

낚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꼭 좋은 조과가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고수들을 보면 설렁설렁 하는것 같은데 철수할 때 보면 항상 큰 고기를 잡아놓고 있습니다. 

바다낚시 고수들과 민물낚시 고수들의 비결은 과연 뭘까요? 

그 비결은 바로 : 입질 타이밍을 간파하는 겁니다.

초보자들은 포인트만 보지만 고수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타이밍을 봅니다. 천하제일의 명당이라도 24시간 고기가 먹이활동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물고기들은 하루에 불과 3~4시간 밖에 먹이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큰 고기나 떼를 지어 다니는 고기들은 더 입질시간이 짧고 정확합니다. 

사람이나 물고기나 먹는 패턴은 비슷합니다. 우리가 아침하고 저녁은 꼭 챙겨 먹는 것처럼 물고기도 아침과 저녁에는 꼭 입질합니다. 그리고 어린애들은 눈앞에 먹을 게 있으면 하루종일 먹지만 어른들은 밥때가 돼야 먹는 것처럼 물고기도 잔챙이는 하루종일 입질하지만 큰 고기들은 때가 돼야 입질합니다. 그리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때 우르르 몰려나가서 1시간 만에 식사를 끝내는 것처럼 갈치 고등어 같이 몰려다니는 떼고기들은 입질시간이 짧고 정확합니다.

그래서 낚시는 물고기가 언제 먹이는활동을 하는지 그 입질시간만 알면 이미 낚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시간에는 물고기가 먹을 것을 찾아 다니기 떄문에 포인트가 아닌 곳에 대충 던져놓아도 제가 알아서 찾아 먹습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아닐때는 코앞에 미끼를 던져줘도 안 먹습니다. 그래서 낚시를 할 때는 입질 시간때를 아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다낚시 고수들의 수첩을 보면 낚시터나 포인트만 나열돼 있지 않습니다. a낚시터는 4월, b낚시터는 7월 / A포인트는 초밀물 , B포인트는 중썰물 이런식으로 낚시터 와 타이밍이 딱딱 매칭이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댐인 충주호는 1년에 단 한 번 여름 장마철에 월척이 무더기로 낚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불과 삼사일밖에 안됩니다. 홍수로 물이 불어나는 그 며칠동안 붕어들이 상류 풀밭으로 일제히 몰려드는데 그때는 찌맞춤도 필요없고 테크닉도 필요 없습니다. 완전초보에 어린애들도 월척을 낚아냅니다. 그러다가 수위가 많이 불어나서 풀밭이 깊이 잠겨버리면 월척타이밍을 끝이납니다. 그때는 그 어떤 민물낚시 고수가 나타나더라도 월척은 못 낚습니다. 따라서 충주호 오름수위 때 필요한 기술은 딱! 하나 붕어가 몰려드는 타이밍을 잡는 겁니다.

입질 타이밍은 낚시장르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다 다릅니다. 바다낚시에선 물참 이라고 부르고 루어낚시에서는 피딩타임 이라 부르고 민물낚시에선 입질시간대 라 부릅니다. 다 같은 말입니다. 아무리 포인트가 좋아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고기가 안 낚입니다. 갯바위낚시가 배낚시보다 어려운 이유는 포인트마다 타이밍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타이밍을 모르면 엉뚱한 시간에 힘 다 빼고 정작 입질시간이 되었을때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리는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초보자가 이렇게 갯바위마다 다 다른 물참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입질타이밍이란게 있다는걸 알고 낚시는 것과 그냥 무턱대고 낚시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포인트에 내릴 때는 항상 선장에게 물참을 물어보고 내가 낚시해야 할 자리의 물참을 기억해두고 다른 사람이 많이 낚은 포인트의 입질시간대도 물어보고 이렇게 포인트와 타이밍을 매칭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물참을 예측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가령 수심이 깊은 직벽 포인트는 물이 빠지는 간조 전후가 물참이구나 , 앝은 여밭 포인트는 물이 많이 든 만조 전후가 물참이구나 , 조류가 빠른 본류대는 유속이 잠깐 느려지는 물돌이 시간이 물참이구나 이런 규칙들은 발견할 수가 있는 거죠. 


낚시를 하는데 입질이 없으면 내가 낚시를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좀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직 때가 아니어서 입질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때 고수들은 자기 낚시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입질시간때가 아니라는 감을 잡지만 초보자들은 자신감이 없기 떄문에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 채비를 바꾸거나 엉뚱한 곳에 미끼를 던지는 자충수를 두게 됩니다. 만약에 남들은 다 낚는데 나만 못 낚으면 내가 낚시를 잘못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못 낚고 있다면 아직 때가 안 된 거니까 진득하게 기다려야 됩니다.

바다낚시 / 민물낚시 입질 타이밍을 쉽게 예측하는 4가지

1. 아침과 해거름은 무조건 집중해라.

2.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물돌이 시간은 최고의 물참이다.

3. 어제 입질이 잦았던 시간대는 오늘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4. 내 옆사람이 입질을 받으면 곧 내게도 입질이 온다.

제가 만난 낚시의 고수들은 다 타이밍의 승부사들이었습니다. 절대 낚시를 오래 하지 않습니다. 입질이 없을 때는 산책을 즐기거나 잠깐 수면을 취합니다. 입질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 체력안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그 시간에도 눈에 불을 켜고 찌를 뚫어져라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입질할 시간이 되면 고수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물고기를 낚아내지만, 초보자들은 정작 그 시간에는 지쳐서 낚시대를 놓고 있습니다. 타이밍을 찾아내고 기다리고 집중하는 것이 고수의 비결입니다. 초보자들은 10시간 낚시해서 한 마리를 낚지만 고수는 1시간 낚시해서 10마리를 낚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찌만 노려보고 있는건 노력하는게 아닙니다. 

# 때로는 낚시대를 세워놓고 조류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것도 진정한 고수가 되는 방법이기도 하며 그것이 진짜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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